여름 장마철, 적기에 수국 삽목하기

🌱 수국 삽목 적기는 꽃이 진 후 여름 장마철입니다. (7-8월)



그 이유는 두가지 정도 있습니다.

1. 꽃눈이 생기기 전에 가지치기를 해야 본체에 이듬해 꽃이 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국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장점이 잎에서 꽃눈으로 옮겨가 화아분화를 합니다. 화아분화를 못하면 이듬해 꽃이 피지 않습니다. 또한 본체 수국의 이미 화아분화를 마친 부분을 잘라냈다면 꽃이 피지 못합니다.

2. 새 아기 수국이 적응하기 더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여름 장마철쯤 되면 본체 수국에 새로 돋아난 줄기들이 어느정도 단단해졌을 때 입니다. 또한 건조하고 추운 겨울철보다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의 기후 자체가 아기 수국이 적응하기 더 적합합니다. 왜냐면 수분을 빨아들이는 뿌리가 아직 나지 않았기 때문에 줄기와 잎이 말라들어가는 것을 주의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따듯한 기후가 잎과 줄기가 생장하기에 적합합니다.


물론 본체의 꽃을 일부러 좀 덜어줄 의도라면 봄에 조금 가지치기를 하여 삽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의할 점:
* 병균이나 비료 성분이 없는 깨끗한 흙이 좋다. 물빠짐, 통기성, 보습력 모두 중요하다. 무균상태의 펄라이트나 버미큘라이트를 쓰면 좋지만, 깨끗한 모래나 원예용 상토로도 충분하다.
가지치기한 줄기는 물에 30분 가량만 담궈놓은 후 흙에 심는다. 물 속에서 발근시킬 것이 아니라면 비스듬히 자르는 것보다 수평으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
* 햇빛에 직접적으로 노출시키지 말자. 반음지에 심자.
* 줄기를 5cm이하로 짧게 잘라주는 것이 좋다. 글쓴이의 경험상 3cm이하로 아주 짧게 잘라주었을때 성공률이 높았다.
* 이파리를 가위로 자르면 아무래도 감염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특히 무균상태의 흙이 아닌 일반 화분 흙을 사용한다면, 이파리를 잘라주지 말고 큰 잎들은 떼주고, (잎에 가위질 하지 말고) 새로 새순이 난 부분을 심어주면 성공확률이 높다.
신생아 수국들에게는 물을 콸콸 붓지 말고 분무기로 조심스럽게 보습을 해주자.

실패했던 첫 해 수국 삽목

작년여름 처음 수국을 키우면서 삽목해본 두그루는 실패했었습니다.

원인은 물에 3일간 담궈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줄기가 물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에 1시간 이상 담궈 놓은 후 삽목을 할때는 차라리 발근할때 까지 기다린 후 심거나,
부드럽고 무균상태인 흙을 사용하면 성공 확률을 높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뿌리가 정말 나는지 궁금해서 자꾸 애들을 들었다 놨다 괴롭혔던 것도 원인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올 봄에 새로운 줄기가 너무 많이나 새 줄기 하나를 잘라 삽목을 했습니다. 쑥쑥 엄청 잘 자라고있어요.

올 봄에 삽목한 아기 수국이 쑥쑥 잘 자라고 있다

 
큰 수국 뒤에 보이는 흰 화분에 🌱작은 새싹🌱이 5월초의 아기 수국이고, 기특하게도 한달 반만에 위 사진만큼 자랐습니다.

2020년 5월 초 큰 수국과 아기 수국

6월 중순 작년에 비해 몸집이 3배가 된 큰 수국을 가지치기해줬어요. 집 안에서 키울거기때문에 더 커지기를 원치 않거든요. 가지치기 시기는 시들어가는 꽃들을 모두 잘라낸 이후에 몇일 여유를 둔 후 진행했습니다.


가지치기를 한 김에 삽목도 쇽쇽 했습니다.


그냥 집에 있는 흙들을 활용하려고 화분흙과 가축분뇨거름을 섞어서 썼는데,
7월 중 추가적으로 가지치기를 한 후 삽목할 때는 무균 상태의 상토를 구매하여 성공확률을 더 높이려고합니다.

또, 8월까지는 수국 삽목 적기라고 하지만,
저희 집 수국이 올해 이른 시기에 꽃이 피고 진 것을 고려해서 7월 이후에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을거예요.

삽목 후 처마 밑이니 괜찮겠지 싶어서 바람 좀 쐬라고 신생아 수국들을 옥상에 두고 집에 내려왔어요. 그랬더니 2시간만에 말라버린 잎들이 생겼습니다. 집안에서 삽목 진행한 경우 3주가량 지난 지금까지도 큰 잎들이 건조되지 않았어요.

햇빛에 잎이 말라버리는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신생아 수국들은 확실히 반음지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2020년 6월 중순 옥상에서 삽목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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