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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텃발일지

상추 꽃이 만개한 8월 태풍 이후

🌼 8월이 되자 옥상 상추밭에 꽃이 만발해졌다.

 

상추를 진열대에서만 만났을 때는 상추에 꽃이 필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작고 노란 꽃이 낮에봐도 밤에 봐도 요정같이 신비롭고 귀엽게 생긴 상추 꽃을 알게 되어서 좋다.

 

 

꽃은 8월 초중반부터 천천히 피기 시작했다.

 

 

옥상 상추 중 가장 먼저 꽃이 피기 시작한 제일 오른쪽 중앙 화분 상추

 

 

군집 형태는 산호초 같고,

피기 시작한 꽃송이는 계란후라이 같다.

 

 

피기시작한 상추꽃과 봉우리진 상추꽃

 

 

길고 거셌던 8월 장마에 매번 쓰러지는 상추들이 있었지만,

다음날 옥상에 있는 온갖 잡동사니로 지지를 세워주면 다시 일어나곤 했다.

 

 

상추 일어날 시간

 

 

이제 한창 직장에 새로 다니게되어 바쁘고 몸도 아픈 와중에 태풍 바비가 왔다.

 

상추 다 뿌리뽑혀 날아가는 것 아닌가 싶어서 깝깝했는데,

별다른 대응을 해줄 몸 상태가 아니어서 방치했다.

 

 

우리집 상추는 아니지만 태풍이후 어디선가 뿌리뽑혀 이웃집에 떨어져 있는 식물

 

🌀 태풍 바비 이후 상추가 뿌리뽑혀 날아가진 않았지만 다 꺾여버렸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상추들도 있다.

바람이 주로 불어오는 방향에 고추나무들이 버티고 있어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고 살짝 기대어 지지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상추들은 쌩쌩하니 살아남았다.

 

진작 상추 키에 맞는 지지대를 세워줬으면 태풍의 영향에도 더 많은 상추들이 살아남았을 듯하다.

1~2천 원이면 지지대를 산다고 상추 씨앗 값이랑 비슷하긴 하지만 여름 내내 키운 옥상 상추들은 소중하니까 🥺..

 

 

태풍에 꺾여버린 상추들

 

장마 때는 흙에 물기가 많아져서 뿌리가 몸통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상추들이 쓰러졌다면,

이번에는 물기보다는 바람이 영향이 많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고 꺾인 것 같다.

 

내년에는 상추 키가 커지기 시작하면 바로 지지대를 잘 세워줘야겠다.

 

 

8월에는 채종 하는 글을 적고 싶었는데, 태풍 피해에 대해 적게 돼서 아쉽다.

살아남은 상추들이라도 씨앗을 무사히 맺어서 채종을 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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