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기온에서 자란 가을 상추가 여름 상추보다 맛이 좋다고 한다.
8월에 열심히 꽃을 피웠던 여름 상추들이 언제쯤 씨앗을 맺나 했는데,
9월이 가까워지자 꽃들이 민들레 솜털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자연에서는 상추도 민들레처럼 씨앗을 바람에 날려 보내 번식을 하나보다.
이렇게 하얗게 변한 꽃봉오리를 살살 손으로 비벼 봤을 때 씨앗이 나오면 채종을 해도 괜찮을 시기이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씨앗들이 금방 날아갈 것 같아, 꽃봉오리가 하얗게 변한 꽃대들은 미리미리 꺾어 뒤꼍에 저장해 두었다.
9월 초가 가을 상추 파종 적기인데, 벌써 9월 19일이 되어서 얼른 씨앗을 파종할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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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농업인들 같은 경우에는 채를 이용해서 씨앗을 걸러낸다.
난 씨앗을 내다 팔 것 도 아니기 때문에 깨끗하게 걸러낼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적당히 옥상에 심을 만큼만 손으로 비벼 씨앗 수확작업을 진행했다.
그랬더니 꽃대 2개 정도 작업에 반나절이 걸렸다.
흘리는 것도 많아서 아무래도 채를 쓰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물에 담궜을 때 둥둥 뜨는 씨앗은 발아하지 않는 씨앗이라고 한다.
그런데 넣었다가 다시 건지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직접 키울 상추 씨앗을 이렇게 까지 분류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상추는 발아율도 높고 이식성도 좋아서 적당히 심어보고 너무 많이 싹이 났으면 옮겨주면 된다.
옥상 흙은 여름 내내 물을 주며 많이 단단해져 있었기 때문에,
씨앗을 뿌리기 전에 삽으로 흙을 부드럽게 깨 주었다.
씨앗을 심든 줄기 삽목을 하든,
아기 식물들에게는 흙을 부드럽게 해 줘야 더 쉽게 뿌리를 내리는 것 같다.
그리고 적당히 손으로 비벼 얻은 씨앗을 대충 왕창 뿌렸다.
공간이 좀 남아서 흘린 씨앗들도 심기 위해 부스러기와 함께 주워서 슉슉 뿌려줬다.
씨앗을 뿌리고 나서는 흙을 2-3cm 정도 뿌려 덮어준다.
단단하게 다지지않고 말 그대로 덮어 두기만 했다.
물도 흠뻑 주지 않고 오후쯤 되면 아침에 준 물이 다 마를 정도로만 준다.
그랬더니 일주일 뒤 새싹이 왕창 나기 시작했다.
집안에도 상추씨앗을 심은 작은 화분을 하나 가져다 놓았는데, 아무래도 햇빛이 부족한지 집 상추는 웃자라고 있다.
다음 주쯤에는 새싹들이 좀 더 상추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첫 수확이 기다려진다.
씨앗을 심고나서 2주차가 되자 두어개 정도의 상추 새싹들이 좀 더 상추답게 변하고있다.
10월 말 쯤에는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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